단리 5%와 월복리 4.8%, 어느 쪽이 유리한가

"복리가 무조건 유리하다"는 말은 금리가 같을 때만 맞습니다. 실제로 고르게 되는 상품은 단리 5.0%와 월복리 4.8%처럼 금리가 다르고, 이때는 예치 기간에 따라 승부가 뒤집힙니다. 어느 지점에서 뒤집히는지를 기간별 손익분기 금리로 정리하고, 이자소득세가 복리 효과를 얼마나 깎는지, 단리 상품만 있는 은행에서 복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세후로 얼마나 남는지까지 계산해 확인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8-20 · 이자소득 원천징수 15.4%(「소득세법」 제129조 제1항) 기준

단리 연 5.0%와 같은 만기금이 되는 월복리 금리 (1년 예치)
월복리 연 4.89%
1년 예치월복리 4.89% 이상이면 역전
3년 예치월복리 4.67% 이상이면 역전
5년 예치월복리 4.47% 이상이면 역전

기간이 길어질수록 역전에 필요한 금리가 내려갑니다. 그래서 월복리 4.8% 상품은 1년이면 단리 5.0%에 지고, 3년이면 이깁니다. 금리 숫자만 보고 고르면 이 지점을 놓칩니다.

"복리가 유리하다"는 금리가 같을 때의 이야기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고, 월복리는 매달 붙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그래서 금리와 기간이 같다면 월복리가 언제나 많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고, 계산식과 금액 차이는 예적금 이자 계산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같은 두 상품을 고를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월복리는 같은 표시금리라도 은행이 내주는 이자가 더 많은 구조라, 실제로는 단리 상품보다 금리를 낮게 매겨 내놓습니다. 그래서 창구에서 마주하는 선택은 대개 이런 모양입니다.

  • A 상품 — 단리 연 5.0%
  • B 상품 — 월복리 연 4.8%

이때 "복리니까 B"도, "금리가 높으니까 A"도 답이 아닙니다. 얼마나 오래 맡기느냐가 답을 바꿉니다. 그리고 그 갈리는 지점은 계산으로 정확히 나옵니다.

기간별 손익분기 금리표

단리 상품과 만기금이 같아지는 월복리 금리를 손익분기 금리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값보다 월복리 금리가 높으면 월복리가, 낮으면 단리가 이깁니다.

단리 만기금은 원금 × (1 + 연이율 × 개월수 ÷ 12), 월복리 만기금은 원금 × (1 + 연이율 ÷ 12)개월수입니다. 두 값을 같게 놓고 월복리 연이율을 구하면 아래 표가 나옵니다.

단리 금리별 손익분기 월복리 금리

이 값보다 높으면 월복리 승
예치 기간단리 3.5%단리 4.0%단리 4.5%단리 5.0%
12개월3.45%3.93%4.41%4.89%
24개월3.39%3.85%4.32%4.77%
36개월3.33%3.78%4.23%4.67%
60개월3.23%3.65%4.07%4.47%

표를 읽는 법은 간단합니다. 단리 5.0%와 월복리 4.8%를 3년(36개월) 놓고 비교한다면, 36개월 행의 손익분기가 4.67%이므로 4.8%인 월복리가 이깁니다. 같은 두 상품을 1년만 맡긴다면 손익분기가 4.89%로 올라가 4.8%로는 못 미칩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익분기가 내려가는 것이 이 표의 핵심입니다. 복리는 시간이 재료라서, 짧으면 붙일 이자가 쌓일 틈이 없고 길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그래서 단기라면 표시금리를 그대로 믿어도 되고, 장기일수록 표시금리보다 이자 방식을 먼저 봐야 합니다.

위 표는 만기 일시 지급, 중도 인출 없음,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를 전제로 합니다. 은행이 월 단위가 아닌 일 단위로 복리를 계산하면 결과가 조금 더 유리해지지만, 표의 판단이 뒤집힐 만한 폭은 아닙니다.

1,000만 원으로 확인하는 역전 지점

표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으니 금액을 넣어보겠습니다. 원금 1,000만 원을 단리 연 5.0%와 월복리 연 4.8%에 각각 맡겼을 때의 세전 이자입니다.

원금 1,000만 원 · 세전 이자 비교

단리 5.0% vs 월복리 4.8%
예치 기간단리 5.0%월복리 4.8%차이
12개월500,000원490,702원단리 +9,298원
36개월1,500,000원1,545,524원월복리 +45,524원
60개월2,500,000원2,706,407원월복리 +206,407원

1년만 보면 단리가 9,298원 많습니다. 금리 0.2%p 차이를 복리가 아직 따라잡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3년이 되면 월복리가 45,524원 앞서고, 5년에는 206,407원까지 벌어집니다.

1년 사이에 뒤집힌 것이 아니라, 2년 어딘가에서 이미 뒤집혀 있었습니다. 24개월 행의 손익분기가 4.77%이므로 4.8%인 월복리는 2년 시점에 아슬아슬하게 앞서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1년이면 단리, 2년부터는 월복리"가 이 조합의 실용적인 기준선입니다.

세금이 복리 효과를 깎는다

이자에는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소득세법」 제129조 제1항이 정한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 14%에, 그 10%인 지방소득세 1.4%가 더해진 값입니다.

만기에 한 번 지급되는 예금이라면 세금은 마지막에 한 번 떼이므로, 위 표의 차이에 0.846을 곱한 만큼이 실제로 손에 쥐는 차이가 됩니다.

원금 1,000만 원 · 세후 이자 비교

원천징수 15.4% 적용
예치 기간단리 5.0%월복리 4.8%차이
12개월423,000원415,134원단리 +7,866원
36개월1,269,000원1,307,514원월복리 +38,514원
60개월2,115,000원2,289,620원월복리 +174,620원

세금은 두 방식에 같은 비율로 붙으므로 승부 자체는 뒤집히지 않습니다. 다만 벌어진 격차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5년 기준 206,407원이던 차이가 174,620원이 됩니다.

세금이 복리를 실제로 깎아먹는 것은 이자를 중간에 받아 다시 넣는 경우입니다. 다음 절에서 다룹니다.

상호금융 조합원 예탁금의 세금우대나 비과세종합저축 요건에 해당하면 세율이 달라집니다. 과세 방식별 세후 금액은 예적금 이자 계산기에서 선택해 비교할 수 있고, 이자와 배당을 합쳐 연 2,000만 원을 넘기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문제가 따로 생깁니다.

단리 상품에서 복리를 만드는 법 — 재예치

거래하는 은행에 월복리 상품이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쓰는 방법이 짧은 단리 예금을 만기마다 원리금째로 다시 넣는 것입니다. 이자를 다시 원금에 넣으니 형태상 연복리가 됩니다.

원금 1,000만 원, 연 4.0% 단리를 기준으로 두 가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 3년짜리 단리 예금 한 번 — 세전 이자 1,200,000원, 세후 1,015,200원
  • 1년짜리를 세 번 재예치 — 세전 이자 1,248,640원, 세후 1,049,942원

세후로 34,742원이 남습니다. 세전 차이 48,640원과 비교하면 세금이 복리 효과의 약 3할을 가져간 셈입니다. 만기마다 이자에서 15.4%를 떼고 남은 것만 다시 굴리기 때문입니다. 앞 절에서 "이자를 중간에 받아 다시 넣을 때 세금이 복리를 깎는다"고 한 것이 이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재예치가 손해는 아닙니다. 다만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과, 아래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 재예치 시점의 금리를 모릅니다. 3년 뒤까지 4.0%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이라면 장기 단리로 금리를 고정해 두는 편이 유리합니다.
  • 만기를 놓치면 이자가 사라집니다. 만기 후에는 약정이율이 아니라 훨씬 낮은 만기후이율이 적용됩니다. 재예치 전략은 만기 관리가 전제입니다.
  • 손이 갑니다. 3년에 세 번은 할 만하지만, 5년·10년으로 늘어나면 관리 비용이 이자 차이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교할 두 상품의 숫자를 넣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위 표는 원금 1,000만 원과 몇 가지 금리를 예로 든 것이고, 실제 판단은 내 원금·금리·기간에서 나옵니다. 단리와 월복리를 각각 넣어 만기 수령액과 세후 이자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앞서는지 바로 보입니다.

예적금 이자 계산기로 단리·월복리 비교하기

적금은 애초에 다른 문제다

여기까지는 목돈을 한 번에 넣는 예금 이야기였습니다. 적금은 단리·월복리를 따지기 전에 더 큰 요인이 있습니다.

적금은 매달 나눠 넣으므로 회차마다 돈이 예치된 기간이 다릅니다. 첫 달 납입금만 전 기간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 납입금은 한 달치만 받습니다. 그 결과 표시금리 대비 실질 수익률이 아래처럼 떨어집니다.

적금의 실질 수익률 (단리 기준)

원금 대비 이자 비율
가입 기간표시금리 대비연 4.0%일 때 실질
12개월54.2%2.17%
24개월52.1%2.08%
36개월51.4%2.06%

어느 기간이든 대략 절반입니다. 단리와 월복리의 차이가 몇 천 원 단위인 데 비해, 이 구조가 만드는 차이는 이자의 절반입니다. 그래서 적금에서는 이자 방식보다 "목돈이 이미 있는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목돈이 있다면 적금에 나눠 넣지 말고 예금에 한 번에 넣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적금의 회차별 이자 구조와 실제 금액은 예적금 이자 계산기에서 월별 누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기를 여러 개로 쪼개 굴리는 방식이라면 적금 풍차돌리기 계산기가 스케줄까지 잡아줍니다.

월복리 상품은 어디에 있나

시중은행 정기예적금은 대부분 단리입니다. 월복리 상품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새마을금고·신협·농협 등) 일부에서 취급합니다. 상품 수 자체가 많지 않아, 금리만 보고 찾다 보면 애초에 후보에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와 이자 방식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려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가 공식 창구입니다. 예금·적금을 기간과 금액으로 걸러 볼 수 있고, 상품별로 단리인지 복리인지 표시됩니다.

비교할 때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이 셋 있습니다.

  • 표시금리가 우대금리를 포함한 값인가. 급여이체·카드실적·첫거래 같은 조건을 모두 채워야 나오는 최고금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조건을 못 채우면 기본금리로 떨어지는데, 그 차이가 단리·월복리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 예금자보호 한도 안에 들어오는가. 한도는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금융회사별 1억 원입니다. 저축은행·상호금융으로 옮길 때 특히 확인해야 합니다 — 나누는 기준은 예금자보호 1억, 예금 나누는 기준에 정리했습니다.
  • 중도해지이율이 얼마인가. 장기 상품일수록 중간에 깰 가능성이 커지는데, 중도해지이율은 연 0.1~1% 수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복리로 벌 몇 만 원보다 중도해지 손실이 훨씬 큽니다.

개별 상품의 실제 적용 금리와 조건은 판매하는 금융회사의 상품설명서가 기준입니다. 비교공시는 조회 시점의 공시값이라 창구에서 안내받는 금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손익분기 금리는 어떻게 직접 구하나요?

단리 만기금과 월복리 만기금을 같게 놓고 풀면 됩니다. 월복리 연이율 = 12 × ((1 + 단리 연이율 × 개월수 ÷ 12)1÷개월수 − 1)입니다. 원금은 양변에서 지워지므로 금액과 무관하게 기간과 금리만으로 정해집니다. 위 표는 이 식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Q. 원금이 크면 복리가 더 유리해지나요?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금액 차이가 커질 뿐입니다. 어느 쪽이 이기는지는 원금과 무관하게 금리와 기간만으로 정해집니다. 1,000만 원에서 월복리가 진다면 1억 원에서도 집니다. 다만 지는 금액이 열 배가 됩니다.

Q. 연복리와 월복리는 얼마나 다른가요?

같은 표시금리라면 이자를 더 자주 원금에 얹는 월복리가 많습니다. 연 4.8%를 예로 들면 월복리의 1년 실효이율은 4.907%로, 연복리 4.8%보다 0.107%p 높습니다. 다만 이 정도 차이는 우대금리 조건 하나를 못 채웠을 때의 손실보다 작습니다.

Q. 3년 예금과 1년 예금 세 번 중 어느 쪽이 나은가요?

금리가 유지된다는 가정에서는 재예치가 낫습니다. 연 4.0% 기준 1,000만 원이면 세후 34,742원 차이입니다. 다만 이는 3년 내내 4.0%로 재예치할 수 있을 때의 값입니다.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장기 상품으로 지금 금리를 고정해 두는 쪽이 안전하고, 상승이 예상되면 짧게 끊는 쪽이 유리합니다.

Q. 세금 때문에 복리 효과가 사라지나요?

사라지지는 않고 줄어듭니다. 만기 일시 지급 상품은 세금을 마지막에 한 번만 떼므로 승부에 영향이 없습니다. 반면 이자를 받아 다시 넣는 재예치는 받을 때마다 15.4%가 빠진 금액만 굴러가므로 효과가 깎입니다. 위 예시에서는 세전 48,640원이던 이득이 세후 34,742원이 되어 약 3할이 줄었습니다.

Q. 적금도 월복리 상품을 고르는 게 좋나요?

고를 수 있다면 좋지만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적금은 회차별 예치 기간이 짧아 복리가 붙을 시간이 부족해, 12개월 기준 차이가 수백 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노력이라면 표시금리가 0.1%p라도 높은 상품이나 우대금리 조건을 채울 수 있는 상품을 찾는 편이 훨씬 큽니다.

Q. 은행이 "일복리"라고 하면 더 유리한가요?

같은 표시금리라면 조금 더 유리합니다. 이자를 얹는 주기가 짧을수록 실효이율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월복리와 일복리의 차이는 연 5% 수준에서 0.01%p 안팎으로, 실제 금액으로는 1,000만 원 1년에 1,000원 남짓입니다. 판단을 바꿀 만한 크기가 아닙니다.

Q. 중도해지하면 복리 상품이 더 손해인가요?

중도해지 시에는 단리·복리 구분과 무관하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므로, 약정된 복리 구조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복리를 노리고 장기 상품에 들었는데 중간에 깨면 그 이점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만기까지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짧은 상품을 재예치하는 편이 위험이 작습니다.

관련 계산기

본 글의 설명과 계산 예시는 참고용이며, 실제 이자와 만기 수령액은 상품의 이자 계산 방식, 납입일, 우대금리 조건, 과세 특례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율과 상품 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가입 전에 거래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서 확인하세요.